'국제장애인기능올릭픽' 서광민 선수 "장애가 실력까지 앗아갈 순 없어요"
서광민 선수(45세)는 고등학교 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프레스금형 분야로 지역대회에 출전했고,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사고로 장애를 겪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서광민 선수는 올해 3월에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치과 기공 분야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청소년 시기에 비장애인으로 출전해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못다 이룬 꿈을 중년이 된 지금, 마침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순전히 실력으로 당당히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대다수 국민은 ‘국제올림픽대회’라고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하는 도시에서 열리는 종합스포츠 축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기능 분야에서도 각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서 실력을 겨루고 있다. 그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이다.
그렇다면 서광민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던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무엇일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International Abilympics)’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인 1981년에 시작되었다. 장애인의 기능향상 및 잠재능력개발, 사회경제활동 참가 의욕 고취, 장애인 능력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이해 확대, 국제 친선 및 지식과 프로그램 교류 등을 목적으로 4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른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애인기능올림픽을 뜻하는 ‘Abilympic(어빌림픽)’은 ‘Abilities(능력)’와 ‘Olympics(올림픽)’의 합성어이다.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제1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프랑스 메스 대회까지 10차례 모두 참가했던 우리나라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 8회, 대회 7연패(제4회~제10회)를 차지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총 44개의 직종 중 34개 직종에 34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금 18개, 은 4개, 동 9개(직업기능 직종 기준 금 17개, 은 4개, 동 9개)를 획득하며 2위인 프랑스(금 10, 은 11, 동 8)를 큰 격차로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